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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위의 음악

도서관에서 떠나는 세계 음악 여행#4 한국 - 손지연

길위의꿈 1 772

도서관에서 떠나는 세계 음악 여행#4 - 한국

 

손지연의 ‘그리워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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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워져라. 그리워져라. 그리워하면서 떠나가라.”

 

멀리 다른 나라에 나갔다가 돌아오는 날, 비행기를 타러 가는 길에 항상 이 노래를 들었다.

불안했던 낯섦과 기대했던 설렘이 마음으로 확인 된 후에 가만히 자리 잡는 익숙함과 편안함 혹은 실망감을

몸과 마음의 곳곳에 차곡차곡 담아 오는 그 길에 왜 그토록 이 노래가 마음에 와 닿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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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워져라’... 이 문장은 보통 ‘그리워해라’라고 쓰이던데,

가수 손지연은 굳이 ‘그리워져라’라고 한다.

그러니 이 말은, 나를 떠나가는 누구 혹은 무엇에게 하는 말이 아니라,

무엇인가로부터 떠나고 있는 나에게 하는 말이다.

더 정확히 말하자면,

그리운 것들이 슬그머니 잊힐지도 모르니 항상 경계하고 그리워하라는, 주문 같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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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움이라는 감정은 시간이 부리는 심술궂은 장난을 피할 수가 없다.

처음에는 그토록 사무치게 그립던 것들도 시간이 흐르면,

오래된 유리테이프가 떨어져 나가듯 마음에서 떨어져 나가지 않던가.

그래서 사람들은 자신의 마음에 환멸을 느끼기도 하지 않던가.

하지만 그리움은 미련과는 다르다. 미련이 아쉬움이라는 감정을 품고 있다면,

그리움은 아쉬움이 아니라, 아련한 감정에 가깝다.

언제고 다시 한 번은 만나거나 경험할 수 있을 거라는 희미한 희망을 내포하고 있다고나 할까.

그래서 그리움은 언제나 옳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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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무엇으로부터 끊임없이 떠나게 마련이다.

사랑하는 사람으로부터, 행복했던 시간으로부터, 순수했던 자기로부터...

그렇게 떠나고, 떠남과 동시에 그리움이 마음 안에서 자란다.

가수 손지연은 노래한다.

마음 안에 자란 그 그리움에 물을 주라고. “그리워져라, 그리워져라.” 노래를 부른다.

왜냐면 그리움이라는 것은 언젠가 희미해지고 잊히고 말라 비틀어져서 숨을 거두는 속성을 갖고 있기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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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워져라, 그리워져라.” 외치는 건 슬픈 일이다.

“잊어야지, 잊어야지.” 하는 일보다 더 당황스러운 일이다.

하지만 그 외침과 노래가 필요할 때가 있다.

딱딱하고 날카롭고 꼬부라진 마음을 잠시 그때 거기로 데려가 부드럽게 쉬게 하기 위해서,

“그리워져라, 그리워져라.”

주문을 외우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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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지연은 ‘음유 시인’이라기보다는 ‘음유 집시’ 같은 분위기를 가진 가수다.

그녀가 마음을 긁는 목소리로  “그리워져라, 그리워져라.” 주문을 외우면,

한꺼번에 그립던 것들이 쏟아져 눈앞에 뚝뚝 떨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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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한사람
한국에서는 한국 노래 부터...

가수 이름은 낯설지만 일단 곡을 들어 보고 나서 이야기해야 겠네요..

가을 비와 노래..기대되네요...